리즈시절 ..

축구 얘기다. 망한 책이지만 축구 책 한 권 썼다는 핑계로 축구에 대해 아는 체 좀 해보겠다. 축구 싫어하는 사람은 굳이 안 읽어도 되는데 그럼에도 읽어두면 상식에 도움이 될듯하여 권한다. 하여튼 인생의 황금 같은 시절을 표현할 때 흔히 쓰는 ‘리즈 시절’, 이 말은 축구에서 나왔다. 아는 사람은 뒤에 글은 안 읽어도 무방하다. ​영국 축구 즉, 프리미어리그 얘기다. 먼 나라 얘기지만 요즘은 손흥민이라는 멋진 선수 덕에 일주일에 한두 번은 프리미어리그 소식을 접하며 산다. 축빠들에겐 참 고마운 흥민이다. 따지고 보면 프리미어리그라는 낯선 단어가 우리에게 가까이 온 계기는 박지성 선수인듯싶다. 그러니까 현재의 손흥민도 대단하지만 박지성이야말로 대-대단한 선수인 셈이다. 물론 그 이전 차범근이라는 불세출의 영웅이 독일의 분데스리가라는 곳에서 전설을 썼지만 그 시절 나는 쬐깐한 깽이었으므로 패스, 하여튼 박지성 선수는 축구 변방 우리나라 국대용 냄비팬 눈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주었음을 인정하자.​이 대-대단한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동료 중 앨런 스미스라는 잘 생긴 선수가 있었다. 웬만한 축빠들은 알 테지만 축알못 냄비팬에게는 생소한 이름일 터다. 뜬금없이 이름도 생소한 영국 축구선수 이름을 얘기하는 이유는 바로 이 선수와 ‘리즈시절’이란 말이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리즈 유나이티드 시절의 앨런 스미스앨런 스미스가 맨유에 오기 전 뛰었던 팀은 ‘리즈 유나이티드’라는 팀인데, 1919년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주(州) 리즈를 연고로 창단한 팀이다. 이 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번을 우승(1994년 세 번째 우승)한 전통 있는 팀으로 앨런 스미스가 활약하던 2000~2001년 시즌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올랐던 강팀 중의 강팀이었다. 허나 이 시즌 이후 리즈 유나이티드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 이유는 구단 운영자들의 판단 미스로 지나친 투자에 비해 못 미쳤던 성적으로 이에 따른 급격한 재정난이었다. 잘 나가던 팀은 2부 리그 강등에 이어 3부 리그로까지 추락하는 그저 그런 팀이 되었다. 이에 스타 선수들도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는데 이때 앨런 스미스는 평소 절대 가지 않겠다던 경쟁팀 맨유로 이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적 후 앨런 스미스의 활약은 신통치 못했다. 여기에 팬들은 ‘리즈 유나이티드 시절의 앨런 스미스’와 비교하여 등장한 수식어가 바로 ‘리즈시절’이란 표현이다. 처음에는 일부 축빠들 간 통용되던 표현이었는데 지금은 축알못들도 그 어원과 관계없이 ‘가장 번성했던 시기’ ‘전성기 시절’ 등을 표현하는 말로 쓰고 있다. 그러니까 지나간 시절을 그리며 ‘아우~나의 리즈 시절이었네’라는 표현은 영화배우 ‘리즈 테일러(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전성기를 빗대 한 말이 아니라 영국의 축구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온 거라는 말이다.​그나저나 나의 ‘리즈시절’은 요 때였던가? 저 때였던가? 아니면 지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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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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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때인가?요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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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는….